"4억 투자했으면 1억 남았다"…레뷰코퍼레이션 개미 피눈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4-03-09 07:00   수정 2024-03-11 08:59


상장할 때만 해도 참 좋았는데….

상장 첫날 주가 4만1950원(지난해 10월 6일 고가)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종목이 있다. 지난해 10월 6일 코스닥 상장한 인플루언서 플랫폼 전문 기업 레뷰코퍼레이션 이야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4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가 1만1500~1만3200원을 뛰어넘는 1만5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같은 달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657.8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만 2조7627억원이 몰렸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상장일 시가는 공모가의 166.67% 상승률에 해당하는 4만원에 출발했지만, 장중 4만1950원을 터치한 후 2만3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날 677만8000주 거래가 터졌지만 장대 음봉을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주가는 1만1200원으로 5개월 만에 73.3% 폭락했다. 상장일 4만원대에 4억원가량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가 있다면 평가액이 약 1억800만원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1위 … 중국 등 6개국 진출

2014년 11월 설립된 레뷰코퍼레이션은 마케팅 활동을 원하는 광고주(지역 소상공인, 브랜드, 광고/홍보 대행사 등)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레뷰(REVU)’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약 120만명 인플루언서와 소통 중이며 연간 광고 캠페인은 2만건을 넘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재계약률은 67% 이상으로 공고한 관계를 구축 중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66%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브랜드 보유사 대상 로컬 사업(소상공인 대상) 37%, 컨텐츠마케팅사업(CMD) 28%, 라이브커머스 사업부 레이블 23%, 에이전시 7%, 메가 인플루언서 대상 셀렉트 2%, 기타 3%로 구성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매출 비중은 블로그 80%, 인스타그램 15%, 유튜브 5% 순이다”며 “로컬 고객과 관계 구축을 위해 지사를 넓히는 전략으로 입지를 공고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레이블코퍼레이션(중국) 등 6개 국가로 확장 중이다”며 “AI(인공지능)와 시스템 자동화로 생산성 개선이 돋보인다”고 했다. 광고주와 인플루언서 매칭 및 프로젝트 검수 과정에 자동화된 툴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인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로 인해 운영자 1인당 월평균 캠페인 오픈건수는 2019년 203건에서 지난해 35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자회사인 레이블코퍼레이션은 중국 현지의 리자치(李佳琦), 쉬샨(徐杉) 등 최정상급 왕홍(인플루언서) 및 국내에 거주하는 KOL(Key Opinion Leader·주요 오피니언 리더)를 활용해 중국 유통 파트너사와 협력해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디지털 마케팅과 결합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넷마블의 뷰티 브랜드인 V&A 등 하이엔드 브랜드 중심으로 영업을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證 “올해 매출 607억·영업익 59억 전망”
실적은 나아지고 있다. 2021년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2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51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이 45억원이었는데, 영업 및 캠페인 운영 인력 대규모 채용 증가에 따른 인건비 30억원과 주식보상비용 10억원이 반영됐다. 올해는 대규모 인력 채용 계획이 있어 영업 레버리지가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60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전망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광고 시장 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광고 마케팅 시장은 연평균(2017~2023년) 41.3%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로(SNS 팔로워 1만~10만명)·나노(1만명 이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다른 광고 상품보다 저렴해 지역 기반 사업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케팅이다”고 주장했다. 국내 마이크로·나노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레뷰코퍼레이션의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이 연구원은 “압도적 점유율의 레뷰코퍼레이션은 선순환(캠페인 건수 확보→인플루언서 회원 수 증가)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며 “대전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에 10개 지사와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요 광고주인 지역 소상공인·프랜차이즈의 확보를 용이하게 해 향후 광고 시장이 커질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투자證 “AI 머신러닝 기술, 마케팅 활용” … LG유플러스가 3대 주주
이도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뷰코퍼레이션의 경쟁력은 선점효과로 축적한 데이터 및 인플루언서 보유 풀(1109명 보유)과 이를 기반으로 한 AI 매칭 기술에 있다”고 했다. 이어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매칭 속도와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있다”며 “이를 특허 등록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총 주식 수는 1110만5026주다. 글로벌커넥트플랫폼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지분 56.94%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분 2.88%를 들고 있다. 레뷰홀딩스 유한회사 9%, LG유플러스가 8.34%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유통 물량은 약 20% 정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 570억원, 유동부채는 181억원이다. 연초부터 5개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지만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변동폭을 확대한 이후로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졌지만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손실을 볼 수 있는 확률도 높다”며 “초보 투자자들은 새내기주보다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또 “공모주 ‘묻지마 투자’가 늘고 있다”며 “최소한 본인이 투자하는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가 어떠한지 한 번은 확인하고 매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뷰코퍼레이션 측에 개인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올해 사업 계획·신성장동력 등을 질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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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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